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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lish version - 'We are here', April 24, 2019

“We are here! Even if Macron doesn't want it, we are here!” - "On est là! Même si Macron ne le veut pas, nous on est là!" ...

2019-08-13

노란 조끼 운동 개괄 - 뉴스 번역 요약 발췌 (아나키의 여름 준비 텍스트)

노란 조끼 운동 개괄
- Fernand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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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들어가며

 이 텍스트는 노란 조끼 운동에 대한 다양한 소식 번역본과 에세이를 요약 발췌하여, 소개하기 위한 글입니다. 또한 2019년 8월 17일 남한 서울에서 열리는 소규모 아나키스트 포럼 ‘아나키의 여름’의 세션 ‘자유 주제 대화’를 준비하기 위한 목적입니다. 더 자세한 설명과 자료는 명기된 블로그를 통해 찾아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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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배경

 “파리가 노란 조끼 운동의 물결로 요동치고 있다. 노란 조끼 운동은 지난 2018년 11월 17일 파리 1차 대규모 집회로부터 시작되었다. 본격적인 글에 앞서 노란 조끼 운동의 주요 요구안을 간단하게 정리해보았다. 유류세 인상 철회, 최저임금·퇴직연금 대폭 인상, 모든 수당과 임금을 물가인상과 연동, 연료·전력 부문 국유화, 부유세 부활, 평등한 사회보장제도, 아웃소싱(외주화) 전면 금지, 최고 임금제 도입, 선출직 공직자의 월급은 전체 임노동자의 중간으로, 직접민주주의 확대, 민간 철도·우체국·학교 전면 국유화, 대기업 증세, 월세 제한, 난민 신청자 공정대우 등이다. "마크롱, 먼저 부유세를 만들어라! 우리는 세상의 종말과 월말 사이에서 선택하지 않는다."는 구호도 등장했다.

 마크롱 정권의 일관된 ‘부자 감세’ 정책 기조로 심화되는 빈부격차 앞에서, 평범한 노동자민중의 삶은 세상의 '종말'이든, 각종 세금과 고지서가 밀려들고 털끝만큼의 월급이 들어오는 '월말'이든, 비참하고 어렵기는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도 없다는 의미이다.

 핵심적으로 유류세 인상철회와 부유세 부활을 의제로 촉발된 투쟁은 전선이 확장되어 마크롱 정권의 퇴진과 자본주의 시스템에 대한 문제제기로 이어지고 있다. 2019년 1월 4일 현재, 프랑스 전역과 유럽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어느 프랑스 언론의 보도에 의하면, 노란 조끼의 물결은 시위 참가 연인원 100만 명을 넘어선 상황이다. 작년 11월 17일 이후 12월 17일까지 한 달 동안, 프랑스 전역에서 연행자만 4,570명이었고, 그 중 3,747명이 기소되어 형을 선고받았다고 한다. 아직 수많은 사람들이 재판을 기다리고 있으며, 프랑스 전역의 연행자 중 216명은 구속되어 수감 생활을 하고 있다. 이는 사회 운동의 역사상 하나의 엄청난 기록이라 할 수 있다.”

- “내가 바리케이드이다!” : 들불처럼 번지는 노란 조끼 운동. 2019.01.04. 진보평론 기고글.

 “노란 조끼 운동은 2018년 10월 정부의 유류세 인상으로 촉발되었지만, 그것이 유일한 이유는 아니다. : 일반화된 도로 주행속도 감축은 역시 과속 딱지 숫자를 늘려서, 세수 충당을 위한 정부의 기만책으로 보였다. 그러나 이러한 이유는 그저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분노의 진정한 발단은 에마뉘엘 마크롱(Emmanuel Macron) 대통령의 정책과 프랑스의 정치 사회적 상황에서 찾아볼 수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은 그에게 투표한 소수의 사람들에 의해 선출되었다 ; 그의 상대는 극우 후보 마린 르 펜(Marine Le Pen)이었다. 많은 유권자들은 인종차별주의자와 전직 은행가 중 한 명을 택하길 거부했다. 아니나 다를까 마크롱은 현재 우파 스타일의 통치를 하고 있다 ; 부자 감세, 전임자가 했던 노동자의 권리에 대한 공격 지속, 사회운동 탄압, 이민자에 대한 괴롭힘과 추방 등. 이러한 맥락에서 노란 조끼 운동은 사람들이 상황 전반에 대해, 도저히 견딜 수 없다는 사실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진정한 대중 항쟁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분노는 다양한 형태를 띠고 있으며, 언제나 문제의 본질을 가리키는 건 아니다. 나는 운동의 전개과정을 설명하고, 그것의 계급 구성을 밝혀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런 다음 현 상황에 대한 아나키스트와 혁명가들의 반응을 설명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 이후, 운동의 전망과 현 상황에 대한 결론을 맺을 것이다.

 초기에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 특히 페이스북에서의 결집으로 운동이 시작되었다. 수백만 명이 보았고, 수천 번 공유되었던 몇몇 영상에서는 정부의 유류세 인상, 새로운 속도 제한, 세금 정책에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호소하고 있었다. 바로 그때 노란 조끼의 상징이 등장했다 ; 프랑스에서 모든 차량 소유주는 법률에 의해 의무적으로 차량에 노란 조끼를 가지고 있어야한다. 영상에서는 또한 사람들에게 로터리(Roundabout)에 결집하고, 조끼를 입거나 그것이 눈에 띠도록 차량에 전시해둘 것을 호소했다. 이러한 로터리 투쟁은 이윽고 결집의 상당한 구심점이 되었다. 이는 우리에게 초창기 운동의 계급 구성에 대한 시사점을 준다. 로터리는 프랑스의 상공업 중심지이자 지방과 도시 사이의 교외지, 시골과 작은 마을의 전형이다. 대도심 중심의 정형적 운동과는 다르게, 이 운동은 더욱 변두리 지역 곳곳에서 발생했다. 어느 시점에 이르러 사람들은 로터리를 밤낮으로 점거하기 시작했다 ; 천막이 세워지고, 판잣집이 생겨났으며, 모닥불이 켜졌다.”

- 6월 5일자 프랑스 아나키스트의 글 번역. 노란 조끼와 검은 우비. 

2. 통계

0) 참가 인원 : 7월 23일 현재 시위 참가인원, 사상자, 화학무기 사용현황 통계 및 정부 관료의 막말 어록 https://emmanuelmacrondemission.tistory.com/216

1) 희생자 (7월 23일 기준)

- 현황 : 사망 1명, 실명 24명, 머리 부상 315명, 손 부상 18명 (손 절단 5명 포함), 허리 부상 28명, 상체 부상 75명, 하체 부상 131명, 성기 부상 4명, 불특정 다수 부위 124명, 협박, 모욕, 언론의 자유 방해 164명

- 분포 : 시위자 635명, 미성년자, 고등학생 49명, 행인 27명, 언론인 115명, 의료진 33명

3) 2019년 5월 23일 공식 통계 (내무부) : 2,448명 부상(역자 주 : 경찰 부상 포함.), 내사부에 561회 보고 누적됨, 내사부의 사법적 조사 265건, 행정 조사 8건, 대테러 헌병대의 사법적 조사 15건, 검찰 송치 72건, LBD(고무탄) 19,071회 발포, 최루가스 수류탄 1,428회 발포, 일반 수류탄 5,420회 발포, 특공대 474명 부상, 경찰 1,268명 부상.

- 7월 23일 현재 시위 참가인원, 사상자, 화학무기 사용현황 통계 및 정부 관료의 막말 어록

 “4월 20일 현재 총 23차례의 행동이 진행되었으며, 참가인원은 연인원 약 30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약 40,000건의 크고 작은 점거, 봉쇄, 집회, 시위, 모임, 토론회, 행동 등이 펼쳐졌다. 약 8,700명이 연행되었고 2,000명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중 40%에 달하는 800명이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되어 현재에도 감옥살이를 하고 있다. 나머지 60%의 사람들은 벌금, 집행유예, 집회시위 참가 금지, 보호관찰 등의 처분을 받았다. 1,800명은 아직도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경찰은 시위대에게 ‘LBD’ 고무탄환을 14,000회, 소형수류탄을 5,000회 발포했다. 인체에 대한 심각한 유해성으로 인해 대부분의 유럽 국가에서 사용이 금지된 이른바 ‘전쟁무기’를 자국의 민간인에게 발포하는 ‘자유와 평등’의 상징 국가 프랑스. 이로 인해 사망 1명, 중상 400명을 포함하여 약 2,500명이 경찰 폭력에 의해 부상당했다.”

- '우리는 여기 있다', 2019.04.26. 국제코뮤니스트전망 기고글.

 “지난 10개월간, 경찰 수만 명은 장갑차, 물대포, 수류탄, 고무탄환, 돌격 소총을 사용하면서 2,000명 이상에게 부상을 입혔다. 그중 수십 명이 실명되거나 손이 잘려나갔다. 12월 8일 하루 동안에만 1,900명 체포를 포함하여, 총 7,000명 이상이 체포되었다. 이는 나치 강점 이후, 프랑스 본토에서 최대 규모 체포 흐름이다.

- 스티브(Steve Canico) 익사의 주범, 경찰에 맞선 낭트 항의시위를 프랑스 경찰이 침탈했다. 8월 8일자 ICFI 기사 번역. 

3. 주요 키워드

 비 제도권(기존 정당, 노동조합 외부), 자발성(지도부 없는 봉기, 소셜 네트워크, 대중총회), 전례 없는 규모(68년 5월 이후 최대), 전투성(블랙 블록, ‘재전유’ 투쟁), 대중성, 전국적 산개, 점거와 봉쇄(로터리, 고속도로, 톨게이트, 물류창고), 이주민 투쟁(검은 조끼), 와일드 캣, 역동성.

4. 키워드에 따른 주요 텍스트 발췌

* 비 제도권

 2월 25일 월요일 웹 TV <Le Média>에 출연한, “노란 조끼” 운동의 인물 중 한 명인 프리실라 루도스키는 일부 정당들의 “지겹도록 방어적인 태도”를 비판했다. 특히 허프포스트에서 두드러진 LFI(불복하는 프랑스)를 비판했다.

 “언론 보도가 시작된 이래로, 10월·11월에 나는 거대 정당들과 접촉을 했다. 그들 중 하나는 매우 적극적이었고, 지난주까지 계속 노력하고 있다.”라고 유류세 인상에 반대하는 운동의 발단이 된 사람들 중 한 명이 설명한다. “이상한 일이다. 그들은 단지 우리를 보기 위해서, 시위에 올 뿐이다.”라고 그녀가 언론에서 말한다. 그녀는 또한 (거대 정당들의) “매우 고집스러운” “정책”들을 언급한다.

 “그 정책들이 거부당할 때, 그것은 또한 이미 반복적으로 얘기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여전히)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모습을 보는 것은 매우 지겹다. ...... 예를 들어 LFI는 매우 고집스럽다.”
- “노란 조끼” 운동의 인물, 프리실라 루도스키의 언론 발언

 허프포스트가 보도했던 것처럼, 운동의 또 다른 인물인 에릭 드뤼에도 역시 전국적인 집회와 관련하여, LFI와 접촉했다고 확인해주었다. 프리실라 루도스키는 언론을 통해, “노란 조끼”가 “정당 정치를 통하지 않고, ‘정치’로 돌아갈” 가능성을 상기시킨다. 예를 들어 그녀는 “많은 사람들이 모인 (자치·자발적인) 시민 의회”를 언급한다. “나는 정당을 만드는 것이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 “노란 조끼” : 프리실라 루도스키는 LFI(불복하는 프랑스)의 “지겹도록 방어적인 태도”를 비판한다. 2월 26일자 Franceinfo 기사 번역.

 “우리에게 더 이상 어떤 “정치적 출구”도 없다면, 우리는 왜 투표해야 하는가? 우리는 운동이 시작된 이래, 계속해서 이야기해왔다. : 우리는 특정 정치인 개인의 변화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마크롱을 르 펜이나 멜랑숑 혹은 다른 누군가로 대체하길 원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다른 것을 원한다. 우리에게 우두머리나 지도자는 필요 없다. ; 우리는 대리자, 기회주의적 출세주의자와 정치꾼들의 새로운 정당 건설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처음부터 이야기해왔다. : 우리 운동은 제도권 정치, 정당, 노동조합 외부에 자리 잡고 있다. ; 우리는 오로지 체제의 민주주의적 이미지만을 강화하는 것에 복무하고, 기존 질서를 유지하는 권력의 “사회적 파트너”가 되길 원하지 않는다.
 유럽 의회 선거를 위한 “노란 조끼” 출마 명부 작성은 그저 전적으로 정치적 조작일 뿐이다. 이것은 정부 당국에 시위를 사전 신고하는 소위 ‘노란 조끼 대표자’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를 쫓아내려는 시도이다. 이 모든 것은 경찰의 방식이 아닌 다른 것을 통해, “정상 상태”로 회귀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 이들이 추구하고 있는 것은 단순하게 그저 몇몇 윗사람을 바꾸어 공공질서를 유지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정치권력이 마지못해 던져주는 부스러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혁명을 원한다. 우리는 마크롱만큼이나 스스로를 넘어서는 급진적인 변화를 원한다. ...
 이곳의 피착취자들, 피지배자들 그리고 세계 곳곳의 똑같은 정치인, 똑같은 자본가들... 사회 변화를 위한 우리의 전망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그 모든 것들이 여기저기서 전복되어야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해결책은 체제 내의 합법적 틀에서 벗어난다. 그리고 우리는 이해했다. 정부는 우리 각자의 자율적 구상이 그들의 통제를 벗어날 때마다, 우리가 가는 길에 방해가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 총회 개최, 로터리 점거, 천막 농성, 시위 등 모든 수단과 방법이 있다. 우리는 현재 사회 불평등에 기반을 둔 체제에 맞서, 투쟁하며 살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상호협력, 자기 조직화, 사회적 실험을 하며 살고 있기도 하다.
 우리는 ‘현재’이자 ‘미래’다. 5월 26일, 우리는 투표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다른) 해야할 일이 훨씬 더 많다!”

- "투표 말고, 투쟁하자!(On vote pas, on lutte)" - 5월 중순, Rungis 노란 조끼 공동체의 성명서 번역.

* 자발성(대중 총회)

 “Rungis 진입 방향 톨게이트 봉쇄투쟁이 시작되었다. 10일 연속 밤낮으로 진행되었던 봉쇄투쟁은 유럽의 가장 중요한 물류 중심지에서, 트럭의 출입을 늦추게 했다. “그 밤들은 정말 최고의 사회적 교류, 만남의 순간이었습니다.”라고 Leo가 말했다. 이 투쟁은 원래 Rungis 공동체가 출현했던 다른 곳의 봉쇄투쟁 경험에서부터 비롯되었다. 또한 이러한 봉쇄투쟁은 초창기에는 투쟁에 집단적 참여를 조직하기 위한 도구 역할을 했다. Leo, Am, Cor는 조직 형태에 관한 보다 일반적인 반영으로 시작되었던 (노란 조끼) ‘총회’가 어떻게 결집의 기초를 세우는 진정한 기반이자, 상호인식의 실질적 공간으로 작용했는지 설명했다. “카리스마 있는 지도자들은 특히 운동이 뻗어나가고 있던 초창기에는 일정한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언론이 만들어낸 인물이기도 하며, 진정한 지도자는 아닙니다.”라고 Cor가 말했다. Cor에 따르면, Rungis나 일 드 프랑스(Ile-de-France) 노란 조끼 지역 총회에서는 바로 그 ‘가짜 우두머리’의 존재에 대한 토론을 했었다.
 Cor는 노란 조끼가 ‘수평적 성격을 가진 운동이며, 수직적 구조가 아닌 촉수처럼 뻗어나가는(tentaculaire) 운동을 지향’한다는 것을 항상 강조했다. Cor에 따르면, 심지어 운동에 가장 중요한 ‘분노하는 프랑스(La France en Colère)’와 같은 페이스북 그룹조차도, 실질적으로 운동의 중심축이라 여길만한 구심이 없다. 그래서 그들(Leo, Am, Cor)은 우선적으로 정보 확산을 위한 이러한 언론 매체 플랫폼의 중요한 역할을 인정하면서도, 3명 모두 ‘지도자는 필요 없다’고 주장했다.
 Leo는 ‘세계주의적(cosmopolite)’ Rungis 총회의 특성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아랍인, 흑인들이 있었고, 이탈리아인도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아시아인만 없었네요!”라고 ‘총회들의 총회(l’Assemblée des assemblées)’ 진행 과정을 설명하고 있던 Cor가 잠시 농담을 했다. Leo는 꼬메흑씨(Commercy)에서 열렸던 제1차 ‘총회들의 총회’ 당시, 대표단 중 한명이었다. Leo는 운동의 전국적 구조를 형성하기 위한 중심 역할을 강조했다. : “그들은 서로를 알아보며, 챙겨주었습니다. ... 3일 간의 토론을 위해 프랑스 전역에서 200명의 대표단이 왔었습니다. 이전까지 전혀 만나본적 없던 사람들을 그렇게 만난다는 건, 운동에서 중요하고도 아름다운 장면 중 하나였습니다.”
 인터뷰가 끝날 무렵, 세 사람은 무엇이 그들을 계속 투쟁하도록 만드는지, 동기와 목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우선적으로, Am은 “핵심적 의제는 구매력입니다. 노동자들이 영화도 보러 가고, 휴가도 떠나면서, 자신의 삶을 잘 꾸려나갈 수 있어야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교외 지역에는 공공 서비스가 충분치 않거나,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그러고 나서 Cor는 좀 더 직접적으로 정치적 얘기를 이어갔다. : “질서를 구축해나가는 유럽연합이 있습니다. 그리고 제5공화국 정치 체제는 더 이상 적절하지 않습니다.” 그 다음으로 Cor는 이탈리아의 상황을 환기시키며 극우파의 등장을 언급했다. : “우리는 지중해에서 대학살이 자행되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정부는 리비아와 협력하면서, 사람들을 배 밖으로 던져버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과) 같은 방식으로 우리 (자신과 마찬가지인 사람)들을 죽일 수 없습니다. 우리는 유럽 시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만약 우리 (정부)가 계속 이러한 행보를 한다면, 예정된 재앙이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더 넓게 살펴보자. 이 세 사람을 투쟁으로 이끄는 것은 더 이상 스스로의 생활 조건을 도저히 견딜 수 없다는 자각이다. 따라서 좀 더 나은 물적 조건을 위한 열망이지만, 사회적 관계를 위한 열망이기도 하다. 인터뷰가 끝날 무렵, Cor가 이를 잘 요약하고 있다. : “이 세상에 살면서, 아침에 깨어나고 싶지가 않습니다. 항상 피곤합니다. 항상 노동을 합니다. 밤에 집에 돌아가 잠을 잡니다. 주말에는 잊어버리기 위해 술에 취합니다. (이렇게 사는 건) 사는 게 아닙니다. ... 우리는 더 많은 걸 원합니다!”

- “정말 오랫동안 무심코 기대해왔던 운동” - ‘Rungis 노란 조끼 공동체’ 회원 3명과의 인터뷰 노트. 5월 16일자 ACTA 인터뷰 기사 번역

 “우리는 모든 수준의 영역에서 사회적, 재정적, 생태적, 민주적 요구를 쟁취할 수 있도록, 집단적으로 투쟁할 것을 촉구한다.
 우리는 세계적인 체제에 맞서 투쟁해야한다는 것을 명심해야한다. 또한 우리는 자본주의를 떠나야만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모두, 모두 함께”라고 외치고 있는 유명한 구호처럼, 우리는 집단적인 행동을 통해 모든 것을 가능하도록 만들 것이다. : 우리는 모든 수준의 영역에서, 모두 함께 투쟁을 건설하고 있다.
 민중의, 민중에 의한, 민중을 위한 권력. 우리를 그저 쳐다보지만 말고, 우리와 함께하라!”

- 제2차 노란 조끼 '총회들의 총회' - 2019년 4월 7일 일요일 생 나제르(Saint-Nazaire) 투쟁 선언 번역

 “자본주의 체제에 대한 종합 결론은 긴 토론으로 이어지고, 다음과 같은 표결로 결론을 맺는다. : “우리는 자본주의 체제에서 벗어나야하는가?” 참가자들의 대답은 ‘그렇다’이다. 그들은 Saint-Nazaire 제2차 ADA에서 채택되었던 반(反) 자본주의 입장을 재확인하고 있다. ...
 더욱 진전된 토론 이후, 노란 조끼들은 이 운동이 실업자, 파업 노동자, 노동조합, 환경보호 운동가 등 모든 사회적 투쟁과 공조하길 원한다는 것에 동의한다. 지역 시민 총회의 중심축은 표결을 거치지 않고, 빠르게 다음 순서로 넘어간다. 노란 조끼는 향후 결집 행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에너지를 다시 회복한다. (언론들은 결집과 관련한 토론에서 제외되었고, 그들은 회의장 출구에서 증언을 수집하는 인터뷰를 했다.) 저지하려는 사람들과 반대하려는 사람들 사이에서 어떠한 합의점도 찾아볼 수 없었던 것처럼 보이지만, 참가자들은 올 여름 동안 현장을 휩쓸 확고한 의지와 계속해서 싸우려는 결의를 보여주고 있다. 
 “이것은 이번 제3차 ADA에 대한 매우 긍정적인 보고서다.” 주말이 끝날 무렵, Montceau-les-Mines 총회 조직팀의 Elsa가 말했다. “이전의 ADA와 비교했을 때, 우리는 시민 발의 국민투표 관련 서명운동과 같이 더욱 화제가 되는 주제로 토론을 진행했다. 파리 공항 공사(ADP) 사유화 문제 및 향후 행동에 대해, 몇 가지 구체적인 것들이 논의되었다. 아직 숨김없이 터놓고 말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행동 방침과 진행 경로를 결정했다. 운동이 시작된 지 불과 7개월 만에 3번째 ADA이다. 시간에 맡겨두자.” ...
 제4차 ADA 개최지는 아직 공식적으로 표결되진 않았지만, Montpellier에 대한 선호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제4차 ADA는 오는 9월 말에 개최될 예정이다.”

- 6월 29~30일 노란 조끼 3차 총회(ADA, l’Assemblée des assemblées) 관련 기사 번역 PART 3/3

* 전투성(블랙 블록, ‘재전유’ 투쟁)

 “우리는 또한 (투쟁의 여파를 두려워하여) 진열장의 재고를 비운 여러 상점들의 모습을 보았다. 어떤 이는 트위터에서 “반자본주의적 재고 정리”에 대한 농담을 했다. 그러나 역사상 최초의 “약탈자”는 누구인가? 가장 불안정한 사람들의 주머니를 약탈한 자는 누구인가? 그리고 5년 임기를 시작한 이후 이러한 ‘약탈’을 체계적인 방법으로 (진행하고 있는 자는 누구인가)? 이러한 약탈은 정당한 형식을 갖추고 있지 않은가? 주택보조금(APL) 감소, 은퇴자에 대한 일반사회보장세(CSG) 인상, 물가 상승으로 인한 실질 연금 삭감, 그리고 유류세 인상. 이 모든 것들이 바로 가장 불안정한 이들의 주머니에서, 전문적인 방법으로 약탈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약탈은 그저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 만약 부유세의 압박을 완화하고 세액공제를 하면서, 여전히 가장 불안정한 이들의 주머니에서 400억 유로를 털어 부자와 대 자본가들에게 준다면, 그리고 우리가 그것을 중단시키고자 투쟁하지 않는다면, 약탈은 계속될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실업 급여 “개악”은 궁극적으로 부과식(PAYG. 역자 주 1) 연금 제도를 끝장내며, 이를 통해 실업자나 은퇴자에 대한 통제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이는 마침내 공무원의 지위가 그랬던 것처럼, 철도 노동자들도 함께 끝장내려는 정부의 (자본에 대한) 공적 서비스이다.
 단순히 저들에게 책임만을 묻는 것은 효과가 없을 것이다. 부상을 당하고 불구가 된 수천 명의 사람들이 있다. 이들에 대한 책임은 노란 조끼들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정부와 무장한 군인·경찰들에게 있다. 기후 위기에 대한 책임도 노란 조끼들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거대 초국적 자본 그리고 그들에게 봉사하며, 전문적으로 오염시킬 수 있도록 허락해주는 정부에게 있다. 이것이 바로 토요일 기후 행진에서 수십만 명의 시위대가 (현 체제에) 보냈던 메시지이다. 아니, 이 모든 체제는 “범죄자”이며 “살인자”이다.”

- 그러나 누가 진짜 전문적인 “약탈자”인가? 3월 17일자 Revolution Permanente 기사 번역

 “계속 진보하고 있는 노란 조끼의 “급진화”를 담당한 이들은 과연 누구인가? 정부가 자초한 것이 아니라면! 기존의 전통적인 사회 운동이 수십 년간 이뤄내지 못했던 3주 간의 봉기 이후, 마크롱은 12월 초에 항복함으로써, (필요한 경우) 다음과 같은 교훈을 얻었다. : 국가는 민중들의 요구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 말 그대로 그것이 오직 어찌 달리할 수 없는 경우에만, ‘강제로’ 민중들의 요구에 귀 기울이게 된다. 노란 조끼들은 이 지점을 완벽하게 이해했다.

 “우리는 우리가 뭔가를 부술 때만이, (국가에게) 우리의 목소리가 들린다는 것을 깨달았다.” 
- 죠니(Johnny), 37세 레크레이션 센터 책임자

 “뭔가를 부수는 것은 위대한 일이다. 부르주아지는 그들의 지붕 속에서 매우 안락하기 때문에, 그들이 스스로의 안위를 위해서라도 움직이게 하려면, 우리는 그들을 실질적으로 두려움에 떨도록 해야 한다.” - 앙느(Anne), 33세 툴루즈 우편 노동자

 봉기의 경우, 그것이 반복되더라도 그 자체만으로는 행동의 충분조건이 아니다. 봉기와 그에 따르는 행동은 스스로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경제 봉쇄 투쟁을 다시 조직해내는 것과 함께, 정치적·전략적으로 이를 명확히 하는 작업이 수반되어야한다. 에릭 드뤼에(Éric Drouet)는 토요일 밤, 이 지점을 일찍 알아챘다. : 틀에 박힌 행진은 쓸모가 없었다. 스스로 결의한 중핵들이 계속해서 넘쳐나고, 경제에 대한 사보타주(sabotage. 역자 주 2)가 그 자체로 광범위하게 퍼질 때만이, 운동을 승리로 이끌 가능성이 있다. 더군다나, 우리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 파리는 우리의 것이다! 3월 17일자 ACTA 기사 번역

 “3월 16일, 우리는 거대한 자유 시장에 대한 엄청난 재분배와 공유 조치를 목격할 수 있었다. 빈곤한 사람들의 땀방울로 생산되는 것들에 대한 대중적이고 즐거운 재전유(reappropriation) 조치가 단행된 것이다.
 이러한 조치는 무엇보다도 물질적인 필요에 대한 응답이었다. 그리고 우선적으로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과 사회 계급간의 불평등에 대한 적극적인 도전을 대표했다. : 다수가 빈곤과 착취에 시달리고 있다. 소수는 부유하며 착취하고 있다. 그래서 다수는 부자들의 것을 접수하여 빈곤한 사람들에게 재분배한 것이다. 노란 조끼 운동은 그저 생존을 위해 노동하도록 강요당하는 사람들의 반란이며, 심지어 월말까지 버티기에도 충분치 못한 돈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반란이다. 샹젤리제의 상점을 ‘약탈’하는 것은 (더 이상) 착취당하지 않고 부족한 돈을 공급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다. 실제로 폐지되기 전의 ISF(부유세)는 원천징수 방식이었다. 따라서 약탈당한 상품들과 우리가 원천징수당한 부유세는 좋은 ‘거래’로 볼 수 있다. 재 전유된 가방, 옷, 보석들이 많은 이들의 부족한 임금을 보충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그리고 정부의 사회적인 양보를 기다리는 동안, 이러한 자체적인 최저임금 충당은 월말을 좀 더 평화롭게 맞이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다. ...
 직접적인 폭력은 상징적인 폭력과 결부되어 있다. : 빈곤한 사람들은 이곳에서 시민권을 가질 자격조차 없다. 이 장소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간주되는 사람들은 휴고 보스나 푸케 레스토랑에 입장조차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빈곤해보이거나, 흑인 또는 아랍계 사람으로 보이는 이들은 다시 출구로 되돌려 보내져, 쫓겨나기도 한다. ...
 모든 사람들이 ‘호화로움’에 접근할 수 있다면, 그것은 더 이상 호화로움이 아닐 것이다. 상징적으로, 지난 토요일의 ‘약탈’은 계급 지배를 되돌리려는 또 다른 방식의 투쟁이었다. ... 노란 조끼들은 그들이 원할 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 모든 것들을 한 번에 접수해버렸다. 그리고 부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노란 조끼들은 부자들의 호화로운 이상(idéal)에 순응하고자 약탈하는 것이 아니다. 부자들의 이상이 노란 조끼들을 때려 부수기 때문에, 부자들의 전형(modèle)을 파괴하려는 것이다. 노란 조끼들은 더 이상 아무도 굴욕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푸케 레스토랑을 불태웠다. 푸케 레스토랑은 평상시에는 노란 조끼들(과 같은 빈곤층들)에게 금지된 장소였다.

- 3월 16일 : 빈곤한 이들의 전쟁. 3월 26일자 ACTA 기사 번역

* 점거, 봉쇄, 와일드 캣

 K : 처음에 저는 지역 노란 조끼 총회에 갔습니다. 그리고 ‘저는 노동조합원이며, 저와 노동조합원들은 노란 조끼를 지지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사람들은 그다지 기뻐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당신은 이 현장에 참여하면 안 된다. 당신이 할 일을 하라. (노동조합) 중앙은 당신의 입장에 동조하지 않는다. ...’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계속해서 해명을 했고, 이제는 괜찮습니다. 특히 우리가 노란 조끼들과 함께 여러 행동, 봉쇄투쟁, 지역 총회에 참여하고 난 이후에 말입니다. 지금, 우리들 사이엔 두터운 신뢰관계가 있습니다.
 S : 저는 처음 열렸던 Rungis 지역 노란 조끼 총회에 있었습니다. 그 당시, 총회는 극우파로 인해 엉망이 되기도 했습니다. 극우파들은 우리가 정치를 해선 안 된다고 하며, 모두가 평등하다고 주장했습니다. ... 그러나 그들은 곧장 쫓겨났습니다. 일반적으로, 노동조합주의에 대해서는 그다지 많이 이야기되지 않았습니다. : 공통의 사안이 있었고, 주요 의제는 조직화 방안이었습니다. 그래서 ‘봉쇄투쟁’이라는 것이 등장했습니다!
 K : 그렇습니다. 노란 조끼와 함께 했던 봉쇄투쟁! 정말 대단했습니다! 우리는 5~6차례 봉쇄투쟁을 진행했습니다. (그 이후에도) 더 많이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첫 번째 봉쇄 투쟁은 12월 14일 Gennevilliers 항구였습니다. 그곳엔 모든 이들이 있었습니다. : 우편 노동자, 학생, 노란 조끼, 우리들... 우리는 항구 곳곳을 누볐습니다. 정유소 봉쇄 1회를 포함하여, 항구 봉쇄투쟁은 세 차례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2월 5일에는 CGT와 노란 조끼가 함께 Rungis 지역에서 거대한 봉쇄투쟁을 벌였습니다. 그리고 그 투쟁에는 미등록 이주민들도 함께했습니다. 모든 인종들이 함께했습니다. 여러 진입로가 3~4시간동안 봉쇄되었습니다. 그 당시 모였던 인원을 보았을 때, 저는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 “우와, 이게 뭔 일이래?!” 정말 멋진 봉쇄투쟁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Rungis 노란 조끼 공동체와도 함께 있었습니다. ...
 K : 저는 톨게이트 봉쇄투쟁은 해본 경험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러나 철도노동자들은 2018년 파업투쟁 당시, 톨게이트 봉쇄를 했었습니다. 여하튼, 우리는 노란 조끼와 함께 30~40유로 티켓을 지불해야하는 대형 톨게이트에서 투쟁을 벌였습니다. 우리는 그곳에서 최소 2시간을 머물렀습니다. 전략은 잘 짜였습니다. : 나무만 보지 말고, 숲을 보십시오. 그러면 톨게이트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바로, 돈입니다! 저는 어떤 사람이 톨게이트에 있던 통제선을 없애는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그 사람이 어떻게 하는지 지켜본 뒤에, 저도 역시 시작했습니다. 톨게이트 운영 당국은 그날 많은 손실을 입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오가는 자동차를 향해 소리쳤습니다. : “이리로 오세요. 무료입니다.” ...
 S : ‘구매력’ 의제가 있었습니다! 루도스키(Ludowski)의 청원을 보시죠. : 디젤 유류세와 세금 문제가 있었고, 이후 임금 인상 문제를 비롯해 여러 핵심 의제들이 있었습니다. “매달 15일까지 더 이상 견딜 수가 없다.”라는 구호가 있습니다. 이 구호가 모든 걸 말해줍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중요한 게 있습니다. : “나는 노동하지만, 여전히 빈곤하다.” 어떻습니까, 이런 사회에서 임금 생활자나 불안정 노동자들이 월말까지 잘 버틸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분노한 것입니다.
 우리는 기름 값과 관련해 오랜 역사적 요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2년 전, 교통비는 월 4.9유로였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일하러 가는데, 디젤 값이 너무 비싸다. 고용주가 일정 부분 감당해야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우리는 Navigo Pass를 살 수 있도록, 적어도 35유로를 요구합니다. 그리고 이는 현재 핵심적 요구입니다. 우리 회사엔 북부 프랑스, Oise, 심지어 Seine-Maritime 등 멀리서부터 출근하는 직원들이 많기 때문에, 이는 지극히 정당한 요구입니다. 이들은 한 달에 약 170, 180유로를 통근비용으로 지출합니다. ...
 다른 한편으로 보면, 2016년 노동법 개악 반대투쟁 당시, TV를 통해 우리를 지켜봤던 많은 사람들 역시 노란 조끼입니다. 일부는 관객으로 남았지만, 지금 현재 그들은 (투쟁의) 주역이 되었습니다. 투쟁 이후, 그들은 당연히 자연스레 권리를 지키고, 스스로를 조직하기 위해 노력했을 것입니다. (권력과 자본의) 탄압이 어땠는지 직접 보았기 때문입니다. ...
 “나는 붉은 조끼지만, 노란 조끼이기도 하다.”라는 인식이 생기도록, CGT를 추동했습니다. 노란 조끼 운동이 서민층, 중산층, 어디서든 배제된 그 모든 사람들을 위한 운동이라는 걸 우리가 깨달았을 때, 우리는 정말로 열심히 투쟁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우리는 모든 이들에게 파업투쟁을 적극적으로 선동했습니다. 그리고 일부 기층 단위와 함께, 실제로 첫 파업투쟁을 감행했습니다.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분노의 화살을 회사에게로 돌렸습니다. 더 이상 정부와 직장 상사에게 굴종하지 않았습니다. 그 효과는 그리 크진 않았고, 미미했습니다. 처음부터 체계적으로 조직해나갔다면, 우리는 훨씬 더 많은 것을 쟁취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1936년(역자 주 6)이나 1968년처럼 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언젠가는) 그렇게 될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이 운동은 6개월 이상 지속되어왔고, 모든 세대에 걸쳐 흔적을 남길 것입니다. 무언가 변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우리에게 언젠가는 두 번째 기회가 찾아올 것입니다.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합니다. 그리고 다가올 그 순간은 기업과 경제 체제를 향할 수도 있습니다. 프롤레타리아트는 스스로 상상할 수조차 없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모든 엿 같은 체제, 지긋지긋한 것들 ... 저들은 궁지에 몰려있습니다. 그러나 언젠가 저들은 위험을 감수할 것입니다. 한 달, ‘1개월’이란 무엇입니까? 모든 프롤레타리아트에게 한 달이란... ! 정부는 굴복하고 말 것입니다. 고용주들도 굴복하고 말 것입니다. 우리는 도대체 언제까지, 지금처럼 항상 당하고만 살아야겠습니까? (한 달) 1,200유로를 위해 개처럼 노동할 수는 없습니다!

- 봉쇄, 톨게이트, 와일드 캣(살쾡이) 파업 : Geodis 노란 조끼. 7월 4일자 Paris-Luttes.Info 인터뷰 기사 번역

* 이주민 투쟁 (검은 조끼)

 “파리 팡테옹 점거는 이주민을 보호하려는 미국의 시위의 물결처럼 지배계급이 급격하게 극우로 치닫는 데 대항하는 계급투쟁(미국 교사파업, 프랑스의 “노란조끼” 운동, 알제리와 수단의 군사독재를 타도하려는 대중 항쟁)의 국제적인 부활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자신이 선택한 나라에서 살고 일할 권리를 비롯하여 이주민들의 권리를 방어하는 것은 이 계급투쟁에서 결정적인 문제가 될 것이다.”

- 파리 팡테옹 건물을 점거한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을 경찰이 진압하다. 7월 13일자 ICFI 기사 번역

 "모욕, 착취, 추방! 전쟁을 일으키고 있는 프랑스는 우리의 자원을 약탈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부패한 국가를 위해, 결의합시다! 프랑스는 계속해서 우리와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우리의 존엄을 사수하고자 이곳에 왔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모든 미등록 이주민들을 공동으로 합법화하는 것입니다! ...
 우리는 국가만을 공격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악독한 사장, 엘리오르(Elior) 그룹 등 모든 것을 공격합니다. 우리는 그 누구도 용서하지 않을 겁니다. 모든 사장, 모든 기업가들, 각오하십시오. 단 한사람의 검은 조끼나 미등록 이주민이 고통 받을지라도, 우리는 1000명으로 들고 일어나 그 추악한 곳으로 진격할 것입니다. 그러한 고통이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 7월 16일자 팡테옹 점거투쟁 관련 영상 번역

 “미등록 이주민 ‘검은 조끼’의 팡테옹 점거투쟁 관련 기사가 이어집니다. 이번에는 지난 11월 ‘이민 역사 박물관’ 앞 집단 시위, 12월 국립극장 점거, 5월 샤를 드골공항 터미널 시위, 6월 초국적 식품자본 엘리오르 본사 로비점거 투쟁 등 여러 직접행동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던 미등록 이주노동자 단체 <La Chapelle Debout !> 활동가의 인터뷰 기사를 소개합니다.

 목숨을 걸고 사하라 사막을 지나 지중해 난민선을 타고, 스페인을 거쳐 우여곡절 끝에 프랑스에 도착했다는 사연. 그 과정에서 수많은 난민들의 죽음을 직접 목격했고, ‘모든 것’을 잃어버려, 더 이상 두려움도 없고 이제는 투쟁하는 것밖에 남지 않았다는 결의. 동지들이 수감되어있는 감옥을 직접 지었고, 그곳을 청소하고, 음식 납품까지 해야 하는 삶의 비극적 아이러니. 에어프랑스, 엘리오르, 부이그 자본과 프랑스 당국의 "강제추방" 카르텔... 그래서 ‘현대판 노예제’라 불립니다.”

- 합법화 쟁취를 위해, 현대판 노예제에 맞서자! 검은 조끼, “우리는 더 이상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우리를 떨게 하는 건, 오직 모욕뿐이다.” 7월 23일자 Revolution Permanente 기사 번역

 “우리 검은 조끼들은 팡테옹의 가치를 잘 알고 있습니다. 팡테옹은 죽은 사람을 기념하는 곳입니다. 그들은 언제나 인종주의와 차별에 맞서 싸웠습니다. 우리의 형제자매도 지중해에서 죽어갔습니다. 아무도 그 일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형제자매에 대한 프랑스 체제의 모독을 규탄하기 위한 것, 그게 바로 우리가 투쟁했던 이유입니다. ...
 팡테옹에서 다리가 부러지고, 손가락이 찢긴 사람들이 있습니다. 경찰은 팡테옹에 있던 우리가 단지 검은 피부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인종차별적 체포를 자행했습니다. ... 단지 흑인이기 때문에, 체포당했습니다. ... 그날, 어떤 사람은 땅바닥에 쓰러졌었습니다. 경찰기동대 CRS는 ‘깜둥이 새끼야, 일어나’라고 모욕했습니다. ...
 ‘더러운 니그로(negre)’가 없다면, 프랑스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프랑스 경제, 유럽 경제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우리, 바로 우리들이 프랑스를 만들었습니다. 오전 5시에 일어나서 지하철을 타보십시오. 여러분이 만나는 사람들은 프랑스인이 아닙니다. 흑인들이고, 아랍인입니다. 그들은 모두 이주민입니다. 저는 (투쟁도, 추방도) 두렵지 않습니다.”

- 7월 26일자 Le Media의 팡테옹 점거투쟁 관련 미등록 이주노동자 인터뷰 영상 번역

 "수단이나 알제리에서 봉기한 모든 동지들에게, 착취자에 맞서 투쟁하는 모든 이들, 우리 동지들에게, ‘불법 인간’은 없다고 믿는 모든 동지들에게, 극우파를 막기 위해 덜 나쁜 악마에게 투표하는 것에 지친 모든 동지들에게, 그리고 미래의 인종차별주의에 맞서려면, 현재의 인종차별주의에 맞서 투쟁해야한다고 믿는 모든 동지들에게...
 모두를 위한 체류증과 주택! 거주이전의 자유! 검은 조끼 투쟁 만세! 투쟁하는 검은 조끼들, 권리의 최전선에서 !!! 그리고 <La Chapelle Debout>."

- "죽어간 동지들이여, 깨어나소서!" - 오늘, 우리, 미등록 이주민, 난민촌 주민, 거리 이주민들은 팡테옹을 점거한다. 7월 12일자 검은 조끼 성명서 번역

* 구속자 편지

 남의 일 같지 않습니다. 직접행동으로 인한 수감 생활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해보신 동지들이라면, 더더욱 이 편지가 무엇을 말하려는지, 차디찬 담장 안에서 얼마나 절박하게 써내려갔을지 공감하시리라 생각합니다. 한 사람을 가두는 것은 우리 모두를 가두는 것입니다.

 “토머스는 고립에서 벗어나고자, 우리에게 독방에서 쓴 편지를 보내왔다. 편지는 토머스가 노란 조끼와 함께 투쟁에 나섰던 이유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저는 제가 맞서 싸우고자 하는 시스템의 작은 부속물이 되기 위한, 사회적 출세를 원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진짜 모험의 시작이었습니다. ... 분명한 것은 곤봉도, 감옥도, 이 운동을 중단시키지 못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계속 함께 투쟁하는 동지들께, 진심을 다해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 노란 조끼 13차 행동에서 구속된 Thomas P.(토머스)의 4월 29일자 편지 번역. "2월 10일 구속된 토머스 P.의 편지"

5. 교훈

 “당신의 해방과 나의 해방, 그리고 전 세계 피착취자들의 해방은 하나의 문제 - 국제연대로 노란 조끼 운동의 진정한 승리를!

 31일 샹제리제 거리에 노란 조끼 동지들은 다시 모여서 2018년의 마지막을 함께 했다. 이 현장에서 나는 다시 한 번 깊은 감동을 느꼈다. 팔레스타인 가족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보였고, 한 아이는 아버지의 목마를 타고 팔레스타인의 깃발을 흔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24일 투쟁에서 만난 동지들도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체게바라 베레모를 쓰고 “나는 가자를 사랑한다. 팔레스타인의 자유, 팔레스타인부터 멕시코까지 모든 벽은 무너져야합니다.” 등의 구호가 적힌 노란 조끼를 입고 거리를 누볐던 무슬림 여성 동지. 우리는 24일 투쟁에서 함께 연행 위기를 겪었고, 29일 투쟁에서도 우연히 만나 함께 행진했고 31일에도 이렇게 만난 것이었다. 나부끼는 팔레스타인 깃발과 노란 조끼 동지들을 향해, 팔레스타인의 해방을 외쳤고 환호와 함성을 받았을 때, 그 감동은 그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는 감동적인 경험이었다. 학교에서도, 교수에게서도, 돈을 주고도, 배우거나 가르침을 받거나 구매할 수 없는 경험이었다. 전 세계 투쟁하는 민중들의 노래 인터내셔널의 “어떠한 높으신 양반, 고귀한 이념도 허공에 메인 십자가도 우릴 구원 못하네. 우리 것을 되찾는 것은 강철 같은 우리의 손”이라는 가사처럼.
 국적과 민족, 인종을 뛰어넘어 우리는 연대해야한다. 그저 그런 수많은 운동적 당위나 명제가 아니다. 현실이다. 혁명하기 위해서는, 노란 조끼 운동이 자본주의 체제를 전복하고 진정으로 승리하기 위해서는 국제적으로 연대하고 국제적으로 투쟁해야한다. 그리고 그 순간, 멕시코 해방투쟁 사파티스타 원주민 여성의 유명한 문장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었다. “만약 당신이 나를 돕기 위해 이곳에 오셨다면, 당신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만약 당신이 여기에 온 이유가 당신의 해방과 나의 해방이 긴밀하게 결합되어 있기 때문이라면 함께 일해 봅시다.” 이 문장과 함께 알제리 출신 택시 기사와 이야기 나누며 교감했던 제국주의자들에 맞선 알제리 민족해방투쟁, 조선 민족의 독립운동,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까지 많은 순간들이 복합적으로 떠올랐다. 이 모든 것들이 한데 어울려 내 가슴을 감동으로 수놓고 있었다. 전 세계 피착취자들의 단결과 해방을 위해 국제적으로 연대하고, 투쟁하자.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노란 조끼 운동이 일시적 후퇴를 겪을 수는 있어도, 지금까지의 단순한 투쟁이나 시위와 분명하게 다르다는 점이다. 시작부터 한계를 상정하고 체제 내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준비하는 일반적인 시위가 아니기 때문이다. 노란 조끼 운동은 일회성, 이벤트성 시위로 절대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노란 조끼 운동이 전 세계 반 정부, 반 체제, 반 자본주의 운동에 던지는 질문이 바로 이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불가능에 대한 도전, 체제에 대한 전면적 도전으로 발전하는 운동. 질문 아닌 질문, 정답 아닌 정답들의 홍수 속에서 우리는 진짜 질문을 새롭게 던져야한다. 질문을 어떻게 던지느냐, 어떠한 슬로건으로 어떠한 투쟁을 펼쳐나가느냐가 향후 이어질 거대한 역사의 물줄기를 결정짓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우리의 질문은 무엇이 되어야하는가? 우리는 얼마나 다른 세상을, 얼마나 자유롭게 상상하고 있는가? “상상력에게 모든 권력을!” 68의 구호 중 하나를 다시 호명해본다. ... Je t'aime, gilet jaune ! ‘Genius is not the answer to all questions, but it is the question to all answers.’”

- “내가 바리케이드이다!” : 들불처럼 번지는 노란 조끼 운동. 2019.01.04. 진보평론 기고글.

 “노란 조끼의 ‘자발성’과 ‘의식성’이 앞으로 어느 방향을 가리킬지 섣부르게 단정 짓기는 어렵다. 하지만 적어도 기존의 정치운동이 포괄해내지 못했던 민중들의 목소리를 일정 부분 대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정치 운동 그룹은 자신들의 ‘지도력’ 부재를 탓해야하는가, 아니면 ‘문제설정’과 ‘전망’을 원점에서부터 전면 재검토해야하는가? 누군가 이 운동을 어떻게 ‘지도’할 수 있을지 고민할 때, 노란 조끼는 이미 ‘행동’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를 그저 쳐다보지만 말고, 우리와 함께하라!’는 노란 조끼의 외침은 강렬한 울림이 되어 퍼져나가고 있다. 68년 5월, 프랑스 공산당(PCF)과 CGT의 오만한 판단과 잘못된 선택을 다시 한 번 반복할 것인가?”

“교수들, 당신들은 당신네들의 문화만큼이나 늙었어, 당신네들의 모더니즘은 경찰의 현대화에 불과해.”

“도망쳐라, 동지여, 낡은 세계가 당신을 뒤쫓고 있다.”

- '우리는 여기 있다', 2019.04.26. 국제코뮤니스트전망 기고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