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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lish version - 'We are here', April 24, 2019

“We are here! Even if Macron doesn't want it, we are here!” - "On est là! Même si Macron ne le veut pas, nous on est là!" ...

2019-03-04

자크 랑시에르, 노란 조끼를 말하다 - 번역자: 박상빈


우리는 끝까지 갈 것이다. 협상은 없다. 대책없이 봉기하자! 온 세상을 무질서로 도배하자!

* 번역문 링크 :
https://en-movement.net/219?category=720925
자크 랑시에르, 노란 조끼를 말하다
- 번역자: 박상빈

* 원문 링크 :
https://www.versobooks.com/blogs/4237-jacques-ranciere-on-the-gilets-jaunes-protests
Jacques Ranciere on the Gilets Jaunes Protests

 "...... 봉기를 일으킨 이들에겐 그럴 이유 보다는 그러지 말아야 할 이유가 더 많다. 그럴만한 이유는 종종 거의 없기도 한다. 그리고 이러한 출발점에서는 봉기의 무질서가 우리에게 어떤 질서를 가져올 수 있을지를 생각해선 안 된다. 차라리 이러한 무질서가 지배적인 사물의 질서 및 이에 동반되는 설명의 질서에 관해 무엇을 말해주고 있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
우리의 통치자들이 조용히 잠을 자며 쉬고 있다는 정상성 말이다. 여기서 쉬고 있는 통치자란 침묵하는 다수, 어떠한 집단적인 표현 형식도 가지지 못한 채 산포된 개인의 집합, 이따금씩 있는 여론조사나 투표 결과로 집계되는 것 이외엔 다른 목소리, 다른 의사표시가 불가능한, 그런 이들을 말한다.

 봉기는 이유(reason, 이성)가 없다. 하지만 거기에는 논리가 있다. 그것은 정확히 어떤 문제틀을 깨부수는 것이다. 정상적이라고 여겨지는 질서와 무질서를 가르는 이성의 틀-그리고 이를 판단하는 사람들의 위치-가 그것이다. ......

 평등한 이들의 역량과 통치에 ‘적합한’ 이들의 역량 사이에는 언제나 충돌, 협상, 타협이 있어왔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평등의 논리와 불평등의 논리 사이의 협상 불가능한 심연이 있다. 이는 봉기가 언제나 미완성에 그치게 되는 이유다. 그리고 이는 ‘전략’이 없었기에 실패로 귀결한 것이라 선언하는 학자들에겐 대단한 만족 혹은 불만을 선사하는 현상이다. 하지만 ‘전략’이란 이미 주어진 세계에서 행위하는 방식에 불과하다. 전략 없음의 상태는 두 세계 사이에 있는 간극 위로 가교를 설치하라고 가르친다. ‘우리는 끝까지 갈 것이다’라고 매일같이 말한다. 하지만 그 결말이 어떤 특정한 목적지로 정해져 있지는 않다. 특히 공산주의 국가들이 혁명의 희망을 피와 흙탕물 속에 익사시켜버린 이래 설정된 목적지 말이다. 아마도 이는 우리가 1968년의 슬로건을 어떻게 이해해야하는가에 관한 문제이기도 하다. ‘이것은 단지 시작일 뿐, 투쟁은 계속되리라.’ 이 때 시작된 것들은 아직 결말에 이르지 못했다. 그것들은 여전히 중도에 멈추어 있다. 하지만 이는 다시 시작하는 일을, 행위자가 바뀔지라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임을 의미하기도 한다. ......"